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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경륜장에서 주말 오후를 보내고...

K인준 2007. 5. 25. 23:26

지지난 일요일(5월 13일)에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경륜장을 찾았습니다.(너무 오래된 이야기를 지금에서야 하고 있네요^^)
경륜장이 생긴지는 오래 되었지만 웬진 도박이라는 느낌도 있고 잘 알지도 못해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광명시에 사시는 장모님이 한번 가보자고 하셔서 어떻게 생겼나 한번 볼겸 찾아 갔습니다.
광명 경륜장은 7호선 광명사거리역에서 광명IC방향으로 3km정도의 위치에 있습니다.(2호선 대림역에서 무료셔틀버스 운행)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광장으로가니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타면서 즐거운 휴일 오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돔 경기장으로 들어서니 한창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사람으로 북적거리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고 경륜(경마) 경기 아나운서 특유의 숨넘어가는 맨트가 경기의 긴장감을 더해 주고 있었습니다.

경기가 끝난후 휴식시간이 주어졌는데, 이 시간이 바로 다음 경기의 배팅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배팅금액이 얼마 안되었는데, 경기가 시작하기 직전이되자 금액이 꽤 커졌습니다.

가만히 배당금을 지켜보다가 경우의 수가 21가지밖에 되지 않는 경기에서 배당이 수십 수백배가 되는 것을 보고 제가 같이 간 처남한테 모든 경우에 다 걸어도 손해는 안보겠네요라고 크게 떠들면서 한번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21곳에 천원씩만 걸어보기로 하고 가려는 순간 뒤에서 어떤 아저씨가 '저거 원래 두자리 앞에 소수점이 있는거예요'하시는 겁니다. 우리는 깨갱하고 그냥 경기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륜장에는 경륜만 볼 수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경기 중간의 휴식시간마다 작은 공연들이 펼쳐졌고 탁구장, 지압실, 도서실, 어린이 놀이터, 무료영화관 등등 가족들이 와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커피가 마시고 싶어 커피자판기를 찾았는데, 가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단돈 100원이었습니다. 일반 거리나 건물안에 있는 커피는 싸봤자 300원인데, 100원을 받는 걸 보니 이 커피자판기는 이윤이 목적이 아니라 서비스의 목적이 큰 것 같습니다.

이렇듯 편의시설을 많이 갖춰놓고 사람들을 오게 한 후에 배팅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마케팅 방식에 왠지 친근감을 느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