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은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나라가 되었다.
새해 인사로 "부자되세요!! 대박나세요!!"라는 말이 익숙해졌으니 더이상 어떤 부연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모 회사의 광고에 나오는 말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빨리 빨리를 외치며 서두르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돈도 빨리 벌기를 원하는 것 같다.
이런 성향 때문인지 많은 이들이 대박을 꿈꾸며 재테크를 시작한다.
하지만 지금 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에는 단기적인 대박을 위해 재테크를 하는 분들에겐 뼈 아픈 기간이 된다.
무리하게 투자를 하였다면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투자 수익률이 좋았을 때를 회상하면서 그때를 그리워 할 것이다.
재테크는 돈을 빨리 벌게 하는 기술이다. 재테크를 잘하면 아주 좋지만 못하게 되면 많은 재산을 잃게 된다. 울고 웃는 두가지 면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이다. 만일 재테크에 모든 재산을 투자했다면 그 사람의 재산은 매우 크게 불어날 수 있지만 모두 사라져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이것은 자신의 경제력을 제로섬 게임에 내 놓는 행위와 같이 매우 위험한 일이다. 따라서 재테크를 할 때는 여웃돈 만으로 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인 것이다.
반면에 재무설계는 모든 재산을 총괄하는 것이다. 한 평생 동안 얼마를 벌고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따라서 재무설계는 재테크와 달리 장기간에 걸쳐 진행하게 되므로 눈 앞의 큰 이익보다는 안정적인 이익을 따르게 된다.
재테크가 큰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면 재무설계는 평생 부족함 없이 살기 위한 것이다. 재테크가 급변하는 정보로 적절한 매매 타이밍을 잡아 수익을 얻는다면 재무설계는 일반적이고 예측 가능한 정보를 통해 안정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또한, 재테크는 여웃돈을 더 키우려고 할 때 필요한 것이고 재무설계는 수입을 어떻게 배분하여 저축하고 소비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 필요한 것이다. 재테크는 부유하게 살기 위한 수단이고 재무설계는 부족함 없이 살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넉넉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테크는 삶의 풍요를 주지만 돈이 없어 고생하지 않도록 평생을 관리해주는 재무설계는 삶의 행복을 줄 것이다.
만약 풍요와 행복 중에서 하나만을 선택하라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저 없이 행복을 선택할 것이다.
재테크와 재무설계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행복은 필수이고 풍요는 부가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재무설계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고 재테크는 상황에 따라서 할 수도 있고 못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 일수록 재무설계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재테크를 해서 손해를 많이 봤다는 사람은 많지만 재무설계로 손해 봤다는 사람은 없다. 재무설계를 철저히 하여 노후자금까지 미리 다 마련해 둔 사람이라면 이런 시기에도 돈 걱정 없이 편안하게 지낼 것이다.
살아가면서 지금과 비슷한 경제적 어려움은 또 올 것이다. 그때 투자 수익률에 일희일비 할 것인지, 정년 후 나올 연금을 계산하며 흐뭇해 할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자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재무설계에 더 큰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